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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Kook, autumn 2023
A picture of Jung Kook driving a car.Photography Campbell Addy, Styling Imruh Asha

정국은 자기 차선으로 운전 중

올여름 정국이 노트북 앞에 누워 잠들었을 때 600만 명의 팬들이 이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이제 그는 동아시아 팝 아티스트들의 문을 완전히 날려버린 후, 그의 '놀라운' 새로운 솔로 시대로 우리를 토끼굴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Read in English here. This story is taken from the autumn 2023 issue of Dazed. Pre-order a copy here.

정국 세계 최고의 케이팝 아이돌이자 세계 최고의 팝스타 중 한 명인 정국은 자신의 직감이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는 오른쪽 아랫입술에 뚫은 더블 피어싱을 만지작 리며 “그건 마치...”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가 입은 깨끗한 흰 티셔츠가 오른팔의 타투를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었다. “형언할 수 없는 느낌이에요.” 그리고는 손바닥 으로 이마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소름이 돋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잘 될 거야, 이거야’라는 느낌이 들 뿐이에요.”

영국 개러지 스타일의 장르로, 미국의 래퍼 라토가 피처링한 정국의 데뷔 솔로 싱글 ‘Seven’을 그가 처음 들은 것은 지난 3월, 그는 듣자마자 그 곡과 바로 사랑에 빠졌다 고 한다. “바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녹음 일정을 잡은 다음 비디오 콘셉트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어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요.”라고 그는 회상했다.

7월에 발매된 이 곡은 영국과 미국의 싱글 차트에서 몇 주 동안 1위를 차지했으며, 단 6일 만에 Spotify 1억 회 재생을 달성하여 역대 최단 기간 1억 스트리밍 수 기록이 라는 영예를 차지했다. 한국 배우 한소희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하루 만에 3,9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의 세 번째 EP ‘화양연화 파트 1’의 타이틀 곡이자, 그들이 슈퍼스타로 발돋움한 계기로 널리 알려진 ‘아이 니드 유’(2015)에서도 그는 노래에 대한 확고한 직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국은 본능적인 것과 형태가 없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전자는 그의 현재를 이끌 고 있고, 후자는 적어도 예술가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의 미래를 좌우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후에 하기로 하고, 최근 26살이 되었으며, 10년 동안 유명인  으로 살아온 정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저는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빨리 변합니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죠.”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출발해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K팝 아이돌 그룹을 트레이닝하거나 데뷔시킨 적이 없었던, 현재는 멀티 레이블 기업인 HYBE의 서울 본사, 그 빌딩의  범한 방에서 접속한 정국과 Zoom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주일 전에 는 런던에, 그 전에는 뉴욕에 머물렀다는 그는 완성도 높은 라이브 퍼포먼스 뒤에 가려져 있던 심한 감기와 두통으로 앓고 있었다.

촬영이 진행된 런던 북쪽의 스튜디오에서 정국은 인내심과 여유가 넘치면서도 매우 조용한 태도로 주변의 분주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촬영 장에는 정장 차림의 경호원 2명을 포함해 40여 명의 스태프가 있었고, 그 중 절반은 정국과 함께 하는 스태프였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항상 그에게 고정되어 있으며 그의 모든 움직임, 머리, 옷, 표정의 작은 변화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완전히 지칠 것 같은 상황 이었다. 그의 팀원 중 한 명이 웃으며 “그는 익숙해요”라고 어깨를 으쓱했다.

촬영 중간중간 정국은 인사를 하러 왔다. 나는 방탄소년단이 아레나 규모의 공연에 서 스타디움 공연 매진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던 2018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때도 그는 조용했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전히 그의 내면에는 해소되지 않는 갈증도 있지만,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대담함과 자기확신, 그가 오랫 안 무대 위에서 구현해 왔으되 일상생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던 특성들로 단련되어 있었다. “무대에 오르면 방황하던 생각과 감정이 사라져요”라고 말 하는 그는 늘상 공연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두 세계 사이의 간극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방탄소년단의 2020년 ‘맵 오브 더 소울’ 투어가 취소되기 전까지, 정국 은 2014년부터 매년 그룹과 함께 투어를 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서울과 로스엔 젤레스, 라스베가스에서 1주일간의 공연을 개최했고, 2022년 10월에 7명의 멤버 각자의 솔로 활동과 한국 남성으로서의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해 당분간 그룹으로서의 활동을 중단 했다. 이러한 공백기를 통해 정국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내적 갈등 중 일부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게으름’으로, 그것이 자신의 야망과 경쟁심까지도 억누르고 있었다고 했다.

정국은 “저는 스스로에 대해 그 부분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자존감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해답은 그것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었다. “관점을 바꾼 이후로 내 안에 있는 긍정적인 특성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 었습니다. 전에는 내가 놓친 기회에 연연하고, 게으르다고 자책하며 ‘할 수 있을 때 왜 못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어요. 내 페이스대로 일을 하다 보면 얻는 것도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있거나 TV를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하루를 보내는 것도 괜찮잖아요?”

“저는 날카롭고 강렬한 이미지를 원해요” – 정국 정국 

이는 그가 자신이 하는 일의 방식과 이유에 대한 이해에 대해서도 연쇄작용을 일으 켰다. “저는 유명하고 인기 있는 가수가 되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팬과 아티스트 사이에 상호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랑을 베풀고 또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저는 아미(방탄소년단의 팬 커뮤니티)들에게 ‘왜 이렇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나요? 왜 저를 사랑해 주시는 거죠?’라고 묻고 싶었죠.” 정국은 “저는 사랑을 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정말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이제는 저는 그 사랑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마도, 많은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은 그 반대가 된 것 같아요: 팬들의 사랑과 응원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이 저로 인해 더 자신감 을 갖고 자존감을 느꼈으면 좋겠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아미들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방탄소년단이 길을 개척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이전까지 동아시아 아티스트에게 비좁았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너무 나도  렬하고 빠르며 예상 밖이었던 이들의 상승세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비틀 매니아’를 잊고 ‘BTS 매니아’라고 말할수 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연이은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며 그래미상 후보에 5번이나 올랐고, 전 세계 앨범 판매량이 1억 5 천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 유명 밴드가 되었다.

정국은 수년 동안 수많은 아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 나이, 성별, 인종에 관계없 이 방탄소년단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저희 노래와 퍼포먼스에 담긴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었죠.”라고 그는 말한다. “저는 우리가 사람들이 듣는 음악의 범위를 다양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화적 관점 에서 다양성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는 이러한 성과에 대해, 그들의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팬들과 “우리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와 영화, TV, 패션계에서 활약하는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 덕으로 돌렸다.

캘빈클라인과 같은 메가 브랜드와의 계약, 섬유유연제부터 콤부차까지 그가 사용 하는 모든 제품이 품절되는 현상, 방탄소년단 솔로곡 ‘유포리아’에서 영감을 받은 타투 를 자랑스럽게 새긴 팬 등 슈퍼스타 아티스트로서의 정국의 힘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 는 소박하고 겸손하다. 정국은 15살에 데뷔했고, 대중문화는 일반적으로 어린 스타에 대해 불친절한 편이지만, 그는 필요할 때마다 그를 이끌어주는 멤버들 속에서 성장했다. 그는 세심하고, 예의 바르며 호기심이 많고 때로는 장난스러운 유머를 구사하기도 한다. 작가 겸 프로듀서인 Andrew Watt, Cirkut과 함께 ‘Seven’을 녹음할 때, 그는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은 장르를 잘 해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마이크 앞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그들이 칭찬을 쏟아낼 때면 웃음을 터뜨렸다.

“제 목소리로 어떤 음악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시험해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장르 를 하고 싶어요.” 라고 그는 말한다. 그리고 그는 데뷔 솔로 싱글의 성공 여부는 앞으로 발표할 음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음악을 듣고 좋으면 장르에 상관없이 그냥 진행해요. ‘어떤 장르도 잘 소화할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분이 좋기 때문에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몇 년 전만 해도 그는 자신이 쓴 곡을 거의 다 지워버렸다고 한다. 그는 그때를 떠올 리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음악을 만들고 버리는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 중인데, 과거에 작업했던 곡들을 들어보면 현재의 제가 만족스럽지 않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은 음악은 아예 발표하고 싶지 않았고, 만족스러운 느낌도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모두 삭제했습니다.”

“아직은 저 자신이 제가 되고자 했던 가수, 제가 꿈꾸었던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다시 다같이 활동하는 때가 오기 전까지 정국이 허물고 싶은 경계는 전적으로 자기 자신이다. 작년 9월, 그는 방탄소년단의 ‘Proof(콜렉터스 에디션)’에 수록된 편지를 썼는데, 그 중 일부를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저는 ‘내 인생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나’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 놓여 있든, 누가 내 주변에 있든, 휩쓸리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저는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여담: 데이즈드 표지를 촬영할 때 정국의 상의 탈의는 명시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며, 피팅도 계획된 바 없었다. 하지만 그가 탈의실에서 나왔을 때, 그는 검은 가죽 재킷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입고 싶다고 결정한 옷이었다.  근을 드러낸 그는 그대로 빈티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운전석에 조용히 앉아 카메라 렌즈를 응시했다.)

방탄소년단 중에 가장 나이가 어린 정국은, 자신의 토끼 같고 막내 같은 이미지가 여 전히 우세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자주 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런던에서 진행하던 중 팬들에게 “여러분은 제 그런 모습을 정말 좋아하죠.”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제가 그것만 따라간다고 한다면 제가 바꿀 수 있는 게 무엇일까요? 제 자신, 저의 인생인데요. 저는 변해야 해요.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 입니다’라고 말해야 해요.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습니다. 그 새로운 것을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동시에 아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요.” 그는 또한 ‘And that’s why night after night, I’ll be lovin’ you right(그래서 매일 밤 난 널 사랑할 거야)’라는 가사를 ‘And that’s why night after night, I’ll be fuckin’ you right(그래서 매일 밤 난 너랑 섹스할 거야)’ 로 바꾼 ‘Seven’의 무삭제판이 필요했는지 의구심을 품는 이들에게도 답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생각해보면 내가 몇 살이냐”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복싱을 시작했고, 눈썹과 입술에 피어싱을 했으며, 귀에도 더 많은 피어스를 추가했다. 머리도 길렀고 문신도 짙게 새겼다. “저는 극단적인 것을 좋아합 니다.”라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제가 둥글고 부드러워 보인다고 말하죠. 하지만 저는 날카롭고 강렬한 이미지를 원해요.”

정국은 데뷔 싱글 ‘Seven’에 대해 “꼭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려 했던 것은 아니 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의 눈빛에서도 이미 진화는 이루어졌고, ‘세븐’은 지금의 그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곡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도 확고하고 솔직했다. 정국은 “새로운 도전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라며 “익숙했던 것에 안주하거나 안전지대에 머무르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를 팬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싶었다고도 말했다.

정국이 투명하고 솔직하게 말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아미와의 깊은 정서적 유대에 서 비롯된 것이다. 정국이 아미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그의 눈빛이 반짝인다. “아미가 생각나거나 보고 싶을 때면 라이브를 켜고 함께 어울려요.”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올해에만 HYBE의 Weverse 플랫폼을 통해 주로 침실이나 거실에서, 때로는 한밤중에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하며 진지하거나 재미있는 댓글에 응답하는 데에 몇 시간을 보냈다. 노래방도 하고, 요리도 하고, 술도 마시고, 심지어 빨래를 개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정국이 라이브 도중 잠이 들었는데, 이를 알아차린 스태프가 방송을 종료시킬 때까지 45분 동안 600만 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아미가 얼른 잠에 들라고 하거나 과음하지 말라고 하면 부드럽게 거절하지만 “저에 게 관심이 있고 좋아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나치게 열성적인 팬들이 헬스장에 나타나거나 배달 음식을 집으로 보내면 그는 단호하지만 정중하게 그만두라고 말한다. “복잡한 관계는 아니에요.”라고 그는 말했다. “저는 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팬들도 저에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며, 팬들의 말을 들을지 말지는 제가 선택할 수 있어요. 그들이 부적절한 말을 하더 라도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무시하는 것 역시 제 선택이자 자유이고요.”

2021년 보그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국은 자신을 완벽해지고 싶지만 금이 간, 회색(아직 아무것도 되지 않은 색)의 육각형이자 ‘더 높이 올라가고 싶은’ 사람으로 묘사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은 더 성취하고자 노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는 점에 서 진솔한, 심지어는 희망적인 답변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정국이 생각하는 ‘더’는 “더 멋지고 좋은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직은 저 자신이 제가 되고자 했던 가수, 제가 꿈꾸었던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는 미래의 일부이고, 그건 정국에게 특정한 목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무형의 영역이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잠시 길을 잃기도 했다. 정국은 그 상상 속 이미지가 무엇인지 말할 수 없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 느낌, 뭔가 있는 것 같아 요”라고 했다. 그는 검지로 허공을 찌르며 위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기 있는데, 아직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에요.”

2023년의 정국은 아직 잘 모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말처럼 쉽지 않더라도 현재에 충실하고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생각을 전혀 안 한다는 건 불가능하죠.”라고 말하고 그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무언가를 생각하다 보면 깊은 동굴 속으로 계속 빠져들 때가 있잖아요? 그런 생각은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 질 수도 있지만, 제 경우에는 부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자 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불필요한 생각을 더 잘 배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식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면서 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거나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는 일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솔로 데뷔 앨범 발표를 목표로 더 많은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 정국은 돌이켜보면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도 알고 있다. “(솔로 데뷔를 준비할 때) 나는 내 직감을 믿었고, ‘내가 관객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한 가장 크게 미소를 지은 정국은 더 이상 전처럼 애매모호한 회색 육각형이 아니다. “나는 흰색이에요. 내가 원하는 색으로 칠할 수 있는.” “아직은 저 자신이 제가 되고자 했던 가수, 제가 꿈꾸었던 가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국 “저는 날카롭고 강렬한 이미지를 원해요.”

This story is taken from the autumn issue of Dazed, which is on sale internationally from 14 September 2023. Pre-order a copy here.

Translation CJ KIM, sub-editing GUIOM LEE, text design SUN MIN KIM

Hair SOICHI INAGAKI at ART PARTNER using ORIBE, make up DAREUM KIM, set design JABEZ BARTLETT at STREETERS, movement direction YAGAMOTO at NEW SCHOOL, photographic assistants LUCAS BULLENS, ARIEL MIHÁLY, styling assistants ANDRA-AMELIA BUHAI, LEA ZÖLLER, set design assistants ELLEN WILSON, HARRY BEEDLE, TOM HOPE, tailoring CARSON DARLING-BLAIR, digital technician KRISTOS GIOURGAS, production BELLHOUSE MARKES, production assistants OMER BARR, GEORGIA FAY WILLIAM, executive talent consultant GREG KRELENSTEIN at GK-ID PROJECTS